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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드 V 페라리, 두 남자의 르망 24시간 대회

by 킹고잉 2022. 7. 14.

포드 V 페라리 영화 포스터
포트 V 페라리 포스터 -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래전부터 성공한 사람들은 무언가 업적을 이루고자 한다면 한 가지에 미쳐야 한다는 소리를 많이 하곤 했다. 이 포드 V 페라리는 자동차 레이싱에 미친 두 남자의 이야기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영화 개봉 초기에는 그리 큰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소문을 퍼트려 명작으로 평가받게 된 영화이다.

포드 V 페라리 영화의 줄거리

영화는 제목에 나와있는 포드와 페라리, 그리고 메인 포스터에 크게 나와 있는 두 주인공인 엔지니어이자 레이서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와 디렉터 캐롤 셸비(맷 데이먼)의 이야기이다. 자동차 레이싱에 미쳐 인생을 건 두 남자가 어떤 흥미진진한 레이싱을 펼치는지 지켜보다 보면 15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레이싱 자동차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 초기 포드 자동차는 스포츠카 제작 기업인 페라리와의 인수합병을 추진하지만 인수합병은커녕 페라리에 가 모욕을 당한다. 화가 난 포드는 페라리에게 복수하기 위해 스포츠카를 만들어 르망 24시간 레이싱 대회에 출전하려고 하는데 이를 위해 르망 24시간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캐롤 셸비를 고용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레이싱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고용 당시 캐롤 셸비는 더 이상 레이서로서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레이싱을 할 레이서를 찾아다녔고 이때 캐롤 셸비의 눈에 들어온 한 사람이 바로 엔지니어이자 레이서인 켄 마일스이다. 하지만 켄 마일스는 실력은 좋았지만 성격이 거칠었기 때문에 포드 경영진의 반대를 겪게 되고 캐롤 셸비의 노력으로 지역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면 르망 24시간 대회에 출전하게 해준다는 조건을 걸고 지역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다행히 켄 마일스가 지역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고 그 결과 포드의 레이서로서 르망 24시간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두 주인공 캐롤 셸비(맷 데이먼)와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
캐롤 셸비(맷 데이먼)와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 - 출처 : 네이버 영화

르망 24시간 대회

영화에 등장하는 메인 주제인 르망 24시간 대회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500마일 레이스, F1 모나코 그랑프리와 함께 세계 3대 레이스라고 불리는 전통 있는 자동차 레이싱 대회이다. 프랑스 르망 지역에서 1923년부터 개최된 이 대회는 대회 이름처럼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자동차 레이싱을 하게 되는데 3명이 번갈아가며 24시간 동안 13.629km의 서킷을 얼마나 많이 도는가를 겨루는 대회이다. 3명이 번갈아가면서 경주를 펼치지만 시속 300km 이상의 속도로 자동차를 계속 몰아야 하기 때문에 지옥의 레이스라고도 불리며 시속 370km 이상의 속도가 나오는 초고속 구간도 있기 때문에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하는 대회이다. 주로 자동차의 내구성과 고속 성능을 테스트하는데 주안점을 둔 이 대회는 개최 시 동원되는 관객 수가 무려 7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상 단일 경주로는 세계 최대의 모터스포츠라고 볼 수 있는 인기와 위상이 있는 대회이다.

포드와 페라리의 관계

영화 속 배경인 1950년대의 포드는 자동차 레이싱에 있어서 페라리와 비교가 되지 않았던 회사였다. 유럽에서 레이싱 자동차로 유명했던 페라리와는 달리 미국에서 건너온 서민 자동차를 만드는 저렴한 이미지의 포드는 누가 봐도 볼품는 회사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배경을 알고 영화를 보면 영화 초반 포드의 인수합병 제안을 거절했던 페라리의 태도가 어찌 보면 납득할 수도 있을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이를 단순히 기업 간의 인수합병 무산을 넘어 두 자동차 회사의 대립으로 보여주어 마치 라이벌이 서로 경쟁하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동차 레이싱에 미쳐있던 두 남자의 등장과 그들이 보여주는 레이싱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웅의 대서사시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게 만들어 손에 땀을 쥐고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르망 24시 레이싱 대회에 도전하여 포드라는 약자가 페라리라는 강적을 꺾고 우승이라는 기적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었다. 이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마치 영웅이 악당을 무찌르는 히어로물을 보는 듯한 짜릿함을 느끼게 되었다. 실제로 현재도 존재하는 두 기업 포드와 페라리, 실존 인물이었던 두 주인공 켄 마일스와 캐롤 셸비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너무나 영화 같은 삶이어서 마치 모든 것이 처음부터 치밀하게 구성된 소설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실화 기반이다. 이 영화를 보며 어쩌면 우리는 각자 모두가 다 한편의 영화 같은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