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갇힌 남자
사람은 누구나 죽음과 시간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의 주인공은 좀 다릅니다. 그는 시간에 갇힌 남자입니다. 계속해서 살아나는 남자입니다. 미래의 어느 날 지구는 '미믹'이라고 불리는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들로부터 침략을 받게 되고 이들은 강력한 힘으로 전 인류를 멸망의 위기로 몰아갑니다. 5년간의 전쟁으로 인해 유럽은 결국 외계인들에게 점령당하게 되고 인류는 이 공동의 적에게 대항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연합방위군 UDF를 창설하고 탑승형 전투장비인 엑소 슈트를 개발합니다. 그리고 이 엑소 슈트를 이용하여 인류 최초로 베르됭 전투에서 외계인에 맞서 승리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미 육군 공보장교인 빌 케이지(톰 크루즈) 소령이 뉴스에서 소개하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케이지 소령은 어느 날 연합방위군 사령부에서 브링엄 장군을 만나게 되고 갑자기 홍보를 위해 자신의 상륙 부대에 참여해 촬영을 해올 것을 명령받습니다. 하지만 전쟁에 나가지 않기 위해 비 전투 병과를 지원 복무했던 케이지는 갑작스러운 장군의 명령에 충격을 받게 되고 명령을 철회시키기 위해 장군을 설득합니다. 하지만 장군은 단호했고 도망치듯이 빠져나가려는 케이지를 테이저건으로 제압해 강제로 부대에 보내버립니다. 부대에서 눈을 뜬 케이지는 자신이 소령임을 밝히고 빠져나가 보려고 하지만 무시당하고 전과자 출신들로 가득한 분대로 배속 받아 엑소 슈트를 입은 채 전쟁에 투입됩니다.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전쟁에 투입된 케이지는 살아남으려고 애를 써보지만 함께했던 수많은 동료들이 차례대로 죽고 전쟁 영웅이라 불리던 리타 브라 타스키(에밀리 블런트) 마저 케이지의 눈앞에서 사망합니다. 케이지는 온 힘을 다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외계인 몇 개체를 잡는데 그치고 결국 외계인의 피를 뒤집어쓴 체 사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케이지는 전쟁 투입 바로 직전의 시간으로 돌아와 다시 눈을 뜨게 됩니다. 어리둥절해 하는 케이지였지만 곧 자신이 과거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살아남기 위해 다시 전쟁에 투입되는 것을 대비하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이런 식으로 케이지가 죽음과 살아남을 반복하며 준비하고 성장하는 타임 루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톰 크루즈의 연기
이 영화는 톰 크루즈 단독 주연의 영화라고 해도 될 만큼 톰 크루즈가 중심인 영화입니다. 주변 동료들은 마치 의미 없는 게임 속 NPC처럼 비슷한 모습으로 쉽게 죽어가지만 톰 크루즈만큼은 다릅니다. 죽을 때마다 전략을 다시 생각하고 과거로 돌아와 준비하고 성장합니다. 이러한 내용이기 때문에 톰 크루즈의 연기가 영화 전체를 이끌어 완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타임 루프 영화의 특성상 배우의 연기가 어색하면 영화라는 느낌보다 게임을 보는 느낌이 강하게 들 수 있는데 톰 크루즈의 연기가 그것을 방지한 것입니다. 만약 톰 크루즈의 연기가 어색했다면 마치 게임 속 내 캐릭터가 계속 죽었다 살아나면서 성장해 나가는 기분이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톰 크루즈는 할리우드 탑 급 영화배우인 만큼 이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었고 영화라는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액션 연기도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관객들은 주인공 케이지라는 인물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게임 같은 느낌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는 없습니다. 주인공이 어차피 다시 살아날 것을 알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게 되고 그저 다음에 다시 살아나면 어떤 전략으로 다시 도전하게 될까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감상 후 느낀 점
저는 원래 SF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소재가 평범하지 않아서 더 좋았는데 알고 보니 일본의 라이트 노벨인 <All You Need Is Kill>이라는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내용만을 생각해 보면 왠지 일본 애니메이션 느낌이 좀 들기도 하고 현실 세계와는 좀 멀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할리우드의 막대한 자본과 뛰어난 CG 기술은 이런 스토리조차 현실감 넘치는 영화로 만들어 냈습니다. 영화 컴퓨터 그래픽을 배운 저의 입장에서 볼 때도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는 뛰어난 CG였고 화려했습니다. 할리우드 최초로 일본 라이트 노벨을 영화한 작품이었다고 하는데 정말 할리우드의 눈에 띄기만 하면 무슨 내용이든 명작 영화가 되어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대단하게 느꼈던 건 타임 루프라는 독특한 소재의 작품인 만큼 어쩔 수 없이 영화 속 장면이 계속 비슷할 수밖에 없는데 배우들의 연기와 화려한 CG 덕분에 장면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끝까지 재미있었습니다. 화려하고 독특한 소재의 SF 액션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이 영화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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