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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커 스릴러 영화, 코미디에서 시작된 비극

by 킹고잉 2022. 7. 27.

조커 영화 포스터
조커 포스터 - 출처 : 네이버 영화

조커, 착하게 살고 싶은 아서

이 영화는 DC의 최고의 악당인 '조커'에 대한 영화입니다. 조커는 원래 배트맨 시리즈에서 배트맨과 대적하는 최악의 악당으로 등장하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이기에 배트맨 못지않게 인기가 많아서 이렇게 단독 영화로도 제작되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청소부들의 파업으로 인해 쓰레기가 넘쳐나는 고담 시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코미디로 남들을 웃게 해주고 싶었던 주인공 아서(호아킨 피닉스)는 일을 위해 거울 앞에서 광대 분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부족했는지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꼬리를 올리고 내리며 슬픈 표정과 억지 미소를 지어봅니다. 아서는 광대 복장을 하고 광고판을 들며 홍보를 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아서는 열심히 춤을 추며 홍보를 하고 있었는데 춤을 추는 도중 갑자기 불량 청소년들이 나타나 광고판을 빼앗아 갑니다. 광고판을 찾기 위해 열심히 그들을 뒤쫓아간 아서는 숨어있던 불량 청소년들에게 구타를 당하게 되고 지니고 있던 소지품들을 모두 빼앗긴 채 쭈그려 누워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갑자기 웃음이 나오는 병을 앓고 있던 조커는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을 웃게 하는 코미디언을 꿈꾸며 하루하루 묵묵히 살아갑니다. 그에게는 병약한 어머니가 있었는데 그녀와 함께 항상 TV로 '머레이 프랭클린 쇼'를 봅니다. 아서는 TV 쇼를 보며 머레이 프랭클린이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망상을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망상이기에 아서의 삶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광대 일을 시키는 회사의 동료 랜들은 아서가 구타를 당한 사실을 듣고 그에게 총을 건네며 광고판을 빼앗으려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사용하라고 합니다. 처음에 아서는 총을 거절하지만 곧 받습니다. 하지만 이후 랜들은 아서를 배신하고 아서는 회사에서 잘리게 됩니다. 항의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회사에서 잘린 그날 분장을 한 상태로 집에 가던 아서는 지하철에서 구타를 당하다 실수로 사람을 죽이게 되고 그때부터 점점 조커의 모습으로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아서'라는 사회 소외계층의 한 인물이 어떻게 최악의 악당인 '조커'로 변해갔는지를 보여줍니다.

 

주인공 조커(호아킨 피닉스)가 춤을 추며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주인공 조커(호아킨 피닉스) - 출처 : 네이버 영화

아서가 조커가 되어가는 과정 코미디에서 시작된 비극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미국 내에서 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치 코미디에서 시작된 비극처럼 영화 속 조커는 코미디를 하고 싶었지만 비극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러한 조커의 삶을 보다보면 그의 슬프고 억울한 삶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간 그의 행위가 정당화되는 것처럼 보여 실제 범죄를 유발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서의 행위 중에는 의도되지 않았던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 되었던 그는 사람을 죽였고 이는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되지 않는 행동입니다. 또한 영화는 아서가 조커가 된 이유가 불공평하고 불친절한 사회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 또한 사회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도 영화에 푹 빠져 보다 보면 그저 조커가 불쌍해 보일 뿐입니다. 남들을 웃게 해주고 싶어 했던 그가 의도치 않게 살인을 저지르고 점점 더 큰 사건을 일으키는 조커의 모습들을 보다 보면 그의 범죄 행위도 '그럴 수 있다'라고 해석해 버리게 됩니다. 지하철에서 의도치 않게 사람을 죽인 '아서'가 점점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죽이며 '조커'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다 보면 기분 좋지는 않지만 왠지 모를 통쾌함이 느껴지기 때문에 이는 사회적으로 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가 힘겹게 올라갔던 계단을 춤을 추며 내려오는 장면을 보면 인생이란 저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며 힘겹게 인생을 살기보다 내려놓는 게 더 즐겁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서가 조커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 세상에 대해서 약간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조커 영화 감상 후 느낀 점

저는 이 영화를 감상하고 불편하면서도 통쾌한 이상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분명 조커의 행동은 잘못된 것인데 영화를 통해 그의 삶을 돌아보면 이해가 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떠한 이유가 있어도 살인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선한 의도가 폭력과 차별로 돌아오면 제정신으로 버티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조커를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의 엄청난 메소드 연기를 보다 보면 금세 영화에 푹 빠지게 되어 조커라는 캐릭터의 편에 서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최악의 악당 '조커'를 응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히스 레저 조커를 대체할 수 있을 연기는 앞으로 없을 줄 알았는데 호아킨 피닉스가 이 영화에서 해낸 연기를 보면 세상에는 정말 천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순수했던 아서의 모습에서 잔인한 조커의 모습까지 모두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연기한 그의 모습을 보며 만약 호아킨 피닉스를 실제로 만난다면 조커가 생각나 좀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소름 끼치는 악당 조커를 영화 <조커>에서 꼭 만나보시기 바랍니다.